라면값↑ 불만 폭주 "건더기 줄이더니"

강미선 기자 2008.02.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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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이슈!아슈?]"원재료 상승 빌미 소비자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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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불만 폭주 "건더기 줄이더니"


'라면에 소주도 이젠 사치인가'
'*라면 이러다가 1000원 되겠네'



대표적인 서민의 음식으로 사랑받아온 라면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 곡물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거센 가운데 18일 라면업계 선두업체인 농심이 주요 라면과 스낵의 소매가를 최고 100원(16%)씩 올릴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농심 (452,000원 ▼1,000 -0.22%)은 대표적인 라면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짜파게티'를 750원에서 850원으로 올리고, '새우깡' 가격도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키로 했습니다.

식품업계 선두업체인 농심이 제품가를 올리면서 다른 식품업체들도 제품가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에 대해 회사측은 국제원자재값 급등으로 밀가루, 팜유 등 주원료가격이 올라 제품가에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라면값 1000원 시대'가 오는거 아니냐며 치솟는 물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면값↑ 불만 폭주 "건더기 줄이더니"
라면값 인상 소식이 나오자 "라면값 더 오르기 전에 박스로 사놔야겠다", "이젠 500원으로 뭐 사먹나", "분식점에서 1만원 내고 라면 사먹을 때가 올거 같다" 등 네티즌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실해진 내용물에 대한 불평도 많습니다.
다음 카페 라면천국(http://cafe.daum.net/ramyunheaven)의 네티즌 '천사경선'님은 "라면값은 꼬박꼬박 올렸으면서 건더기를 줄이다니, 예전엔 저렴하고 맛난 간식으로 여겼는데 이제 가격도 오르고 품질은 점점 떨어지고…"라며 성토했습니다.

원가 상승분을 회사측의 노력없이 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옵니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알지만 실제 인상요인보다 훨씬 많이 올라 속는 기분", "라면 원가에서 밀가루 비중은 10%대 밖에 안되는데 밀가루값 올랐다고 고스란히 라면값을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입니다.

라면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에 대한 네티즌들의 노하우도 눈길을 끕니다.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에 가면 라면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특히 프라이빗 브랜드(Private Brand)라는 자체 상표를 사면 더 싸다", "대형마트 다음에는 인터넷, 세번째는 슈퍼나 편의점"이라는 글들도 있습니다.

1960년대 보릿고개 시절 10원짜리로 첫 선을 보이며 흰 쌀밥을 대신해 서민들의 주식으로 사랑받아온 라면. 라면값이 얼마까지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주머니 가벼울 때 "라면이나 한 그릇 먹자"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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