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고지혈약품? 판매순위 곧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2.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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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점유율 1위은 지속...'서구화된 문화가 원인'

대표적 혈관질환인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처방약의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외처방시장에서 고지혈증치료제의 처방액은 다른 주요질환에 비해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주요 질환군별 원외처방조제액 추이를 보면, 고지혈증 치료제는 전달에 비해 23.2%, 항궤양제는 18.6%, 고혈압치료제는 13.1% 증가했다. 이들 질병은 원외처방조제약의 평균 증가율은 10.6%를 훌쩍 넘어섰다. 단 항생제는 주요 질환별 의약품 중 유일하게 전달에 비해 4.5%나 줄었다.

고지혈증치료제 처방액은 지난해 12월에도 20% 늘어난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고지혈증은 지방 함량이 높고 영양가는 낮은 고 칼로리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에 운동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고지혈증이 포함된 혈관 관련 질환의 진료비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지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ㆍ뇌혈관 등 혈관질환과 관련된 총진료비가 2002년 1조1200만원에서 4년 후인 2006년에는 2조900만원 규모로 급증했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보험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치료약제도 기존보다 확대·적용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중은 위험요인이 없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mg/dl인 경우 약물 투여기준으로 인정하던 것을 160mg/dl까지 낮췄다. 또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220mg/dl에서 130mg/dl 이상으로 조정됐다.



이에따라 질환별 의약품 점유율에서 고지혈증 치료제가 항생제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고혈압치료제가 질환별 의약품 점유율 17.4%(지난 1월 기준)로 월등한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고협압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점유율이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에 비해 고지혈증 치료제는 점유율이 늘고 항생제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때 앞으로 1~2년내에 항생제는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고지혈증에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질환별 의약품에서 고지혈증의 점유율은 2007년 1월 5.2%에서 1년만에 5.8%로 0.6%포인트 늘었다. 반면 항생제의 점유율은 8.9%에서 7.7%로 1.2%포인트나 줄었다. 고혈압치료제는 지난 한해 동안 17%대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 질환별 의약품 점유율 추이<br>
자료:이수유비케어, 대우증권<br>
단위:%↑ 질환별 의약품 점유율 추이
자료:이수유비케어,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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