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록의 핵심 '분개와 전기'

송혁준 덕성여대 경상학부 회계학과 교수 2008.02.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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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송혁준의 회계 여행

회계 여행을 시작한 지 3개월여. 1차 관문인 '거래의 이중성과 계정기입원칙', 2차 관문인 '거래의 8요소로 구성된 분개의 법칙'을 지나 이제 3차 관문인 '분개와 전기'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우선 분개부터 알아보자. 분개란 분개의 법칙에 따라 모든 거래를 차변(왼쪽)과 대변(오른쪽)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분개는 회계기록의 출발점이 된다. 분개는 일단 거래가 발생하면 거래의 원인과 결과를 차변과 대변에 기입하는 것으로, 회계기록의 가장 핵심적인 절차이다. 우선 회계상의 거래를 분개를 통해 분개장(journal)이나 전표에 기입한 다음 계정별로 옮겨 적게 되는데 이를 전기(posting)라 한다.
 
분개를 하려면 이미 설명한 분개의 법칙에 따라야 한다. 거래가 발생하면 계정기입의 원칙에 따라 거래의 이중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해당 계정에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거래의 발생과 더불어 해당 계정에 계정기입의 원칙에 따라 바로 기록하게 되면 분명하고 착오없이 해당 계정에 기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계정에 기록된 거래가 어떠한 내용인지도 알 수가 없다. 복잡한 거래를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단순한 거래도 계정기입이 쉽지 않다.

하물며 복잡한 거래를 계정기입의 원칙에 따라 바로 해당 계정에 기입할 자신이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거래를 계정에 기록하기 전에 거래의 누락이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중간과정으로서 분개를 통해 거래를 우선 기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음 거래의 회계기록 과정을 살펴보자.



[거래] 3/1 건물을 10,000,000원에 구입하고,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다.
 
이 거래는 자산의 증가와 자산의 감소라는 거래요소가 결합된 형태이다. 자산(건물)의 증가이므로 10,000,000원은 차변(왼쪽)에 기록하고, 자산(현금)의 감소이므로 10,000,000원을 대변(오른쪽)에 기록한다. 분개의 법칙에 따라 분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차변) 건물 10,000,000
(대변) 현금 10,000,000



이와 같이 거래를 거래의 이중성에 따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하는 것을 회계에서는 분개라고 한다. 이러한 분개를 하게 되면 전기를 통한 계정기입이 훨씬 용이하고 간편하며 정확해진다. 이것이 분개가 필요한 이유다. 상기 거래의 분개를 계정에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회계기록의 핵심 '분개와 전기'


이와 같이 거래를 분개만 정확하게 해도 해당 계정에 분개를 옮겨 적는 전기는 그다지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왜냐하면 해당 계정에 기록할 때는 계정기입의 원칙을 의식하지 않고도 분개만을 보고 직접 해당 계정에 기계적으로 옮겨 적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회계 전산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분개만 하면 전기는 자동으로 된다. 따라서 회계기록의 정확성은 분개를 얼마나 정확하게 제대로 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회계의 출발점인 분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분개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거래의 이중성과 분개의 법칙을 이해하였다면, 거래를 보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① 어떤 계정(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계정)에
② 어느 쪽(차변 또는 대변)에
③ 얼마의 금액으로 기록할 것인가

여기에서 분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계정에 기록할 것인지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데 이를 위해서는 계정의 명칭인 계정과목을 잘 익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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