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블루레이' 승리 굳히나

강경래 기자 2008.02.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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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도시바, HDDVD 포기"..삼성, LG 등 수혜

차세대 DVD 표준을 둘러싼 경쟁에서 블루레이 진영이 승기를 굳혔다. 경쟁 표준방식인 HD DVD를 지지하는 대표기업인 도시바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은 일본의 소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82,000원 ▲500 +0.61%), LG전자 (112,200원 ▲1,300 +1.17%)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지지하는 표준방식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차세대 DVD시장에서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HD DVD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HD DVD의 완전포기, 일본·미국시장 철수, 재생장치에 전력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계획이다.

가전업계는 최근 수년간 차세대 DVD의 표준방식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차세대 DVD는 기존 DVD에 비해 화질이 우수하고 저장용량이 큰 동영상 매체다.



소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블루레이디스크를 지지했고, 도시바 등이 HD DVD방식을 지지했다.

HD DVD 진영의 쇠락은 콘텐츠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는 블루레이 방식으로만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고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셜픽쳐스등이 블루레이 진영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DVD대여업체인 넷플릭스, 월마트등이 블루레이 진영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며 HD DVD의 몰락을 앞당겼다.


도시바는 가격 인하로 버텼으나 미국과 일본내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고 결국 사업 포기를 검토하게 됐다.

도시바의 HD DVD 포기로 소니는 20년전 비디오 표준 싸움의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1970~80년대 도시바와 소니는 비디오 표준방식을 두고 VHS(도시바, 마쓰시타 진영)와 베타맥스(소니) 방식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 경쟁에선 소니가 패배해 큰 손실을 입었다.

도시바는 이번에 HD DVD를 포기하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사업 재검토과 기존에 투자한 시설등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블루레이 진영은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는 소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에 지원하는 플레이어를 내놓으며 듀얼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나 이제는 원래 지지하던 블루레이에 집중해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한 이후 올해 3세대 제품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디지털 평판TV 만큼 블루레이 플레이어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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