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 미주 마일리지 티켓 3개월전 매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2.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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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 미주 마일리지 티켓 3개월전 매진


"써먹지도 못할 마일리지를 왜 적립해줍니까. 그러면서 마일리지 소멸 시한을 도입하는 건 지나친 것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A팀장은 기러기아빠다.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인 딸을 보러 일년에 한번 정도 미국행을 결심한다. 지난해 말엔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뉴욕을 가려다 분통 터지는 일을 겪었다.

A팀장은 9월에 항공사 콜센터로 연락해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항공권 예매를 시도했다. 여행 일정은 12월로 잡았다. 3개월 전이라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답은 '잔여 좌석이 없습니다'였다.



겨울 성수기란 점을 감안해도 3개월전에 항공권이 매진된 것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마일리지 티켓이 몇 좌석 배정되는지, 대기 리스트에 올라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였다. 그러면 유료 티켓은 구할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건 알아서 하세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항공 마일리지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일리지 적립을 이용한 마케팅은 늘리면서 정작 마일리지를 쓰려면 제약을 한다는 불만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부터 마일리지 소멸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5년이 지난 마일리지는 소멸시키는 제도다.

◇마일리지 왜 문제인가=마일리지는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 거리를 적립해두는 제도다. 일정한 거리를 여행하면 보너스 항공권등을 제공해주는 마케팅 기법이다.

최근엔 제휴사를 통해 항공 마일리지 마케팅을 많이 벌이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액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거나 휴대폰 이용료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등이 그 예다.


이렇게 적립된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가장 많다. 항공료의 부담 때문에 보너스 항공권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 보너스 항공권은 1만마일이면 국내선, 3~4만마일이면 동남아노선, 7만마일 이상이면 미국·유럽 왕복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티켓을 전체 좌석 중 통상 10~15%가량 배정해준다. 그러나 마일리지 티켓 배정은 항공사 자율이다. 항공사들은 비인기 노선은 마일리지 티켓을 많이 배정하지만 인기 노선엔 마일리지 티켓을 적게 배정한다. 성수기에도 마일리지 티켓 배정은 줄어든다.



◇항공사 마일리지 = 대한항공은 오는 7월부터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를 5년이 지나면 소멸시키겠다고 했다. 7월 이후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적용 대상이며 그 이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항공권은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 마일리지 티켓을 일종의 보너스다"며 "항공사 수익성을 위해 마일리지 제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이 높으면서 마일리지 티켓을 원하는 고객이 가장 많은 노선이 미주노선"이라며 "고객 불만이 많은 것은 알지만 수익성을 포기해가며 마일리지 좌석을 많이 배정하는 것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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