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입단속', 따가운 업계시선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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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애널에 항의도…미래에셋 관련 보고서 자제 움직임도

미래에셋의 '입단속'에 대한 업계 시선이 따갑다. 미래에셋이 각 증권사 법인영업부를 통해 입단속에 나선뒤 증권업계에서는 불쾌감을 느끼고 있고, 미래에셋 보유종목과 관련된 보고서를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 펀드평가사 애널리스트는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채권과 유동성자산 내역 자료만 받고 있다"며 "미래에셋 측에서 자산운용협회에 (자료 제공을 제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 공시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는 13일 현재 채권 비중이 0%다. 설정 이후 채권을 편입한 적이 없다. 유동성자산비중도 10.26% 정도에 그쳐 핵심인 주식 보유 내역(91.92%)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펀드평가사에 포트폴리오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 뿐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 역시 포트포리오 공개를 제한해왔지만 지난해 9월말부터는 공개하고 있다.



업계는 언론사에서 펀드평가사에 자료를 요청해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미래에셋 측에서 '원천 차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낸다.

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는 "언론사에서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문의를 해 '몰빵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막상 기사 내용이 부정적으로 나오자 미래에셋 측에서 항의전화가 두어 차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은행계열 한 대형증권사에서는 한 애널리스트가 중국 관련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한 내용의 리포트를 썼지만 회사 측에서 '내보내지 말라'고 만류하는 일도 나왔다.


이 증권사 관련 관계자는 "중국 관련주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을 의식해 법인영업부에서 '괜히 골치 아픈 일 만들지 말자'며 보류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각 증권사에 "시장동향을 설명하면서 특정회사 이름과 매매동향은 언급하지 말아달라"며 "미래에셋이 사고파는 종목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출처에 대해 해당증권사 법인영업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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