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잘 그리면 골프도 잘 쳐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8.02.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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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상상력은 실력을 향상시켜

“OB나지 않게 해 주세요”“해저드에 들어가지 않게 해 주세요.”“제발 벙커만은!”
 
내기가 크게 걸렸다든가 샷이 지독히도 안 풀리는 날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종교를 초월해서 ‘어떤 바램’을 되뇌게 된다. “제발 좀 도와달라!”고.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고 너무나 자주 보는 안쓰러운 풍경이다.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런 바램은 여지 없이 배신을 당하고 만다. ‘뭔가를 해 달라’고 ‘도와 달라고’ 하는 것은 결핍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OB가 나지 않게 해 달라는 간절한 바램은 OB가 날것을 강하게 예감하는 것이고 OB가 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암시’다. 마음이 불안하니 몸의 어딘가가 굳어오고 따라서 스윙은 부자연스러워진다.



그 때의 스윙은 어쩌면 그토록 정확하게 정말 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상황을 그대로 구현해 내는 것인지! 자기를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정적인 암시를 하느니, 이왕이면 멋지게 공이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다. 그림을 그리든지 동영상을 만들어 보자. 시각적인 상상을 하고 그리 되리라는 강한 확신을 갖는 것은 풍요의 관점이다.

비단 골프만의 얘기가 아니다. 샷을 함에 있어서 자신감을 갖는 것과 불안감을 갖는 것은 어떤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어느 쪽이 실패할 확률이 낮을까? 동일한 조건과 환경이라면 당연히 자신감을 갖는 쪽이 성공의 확률을 높이고 실패의 확률을 줄여줄 것이다.
 
그림은 그리움이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바를 그리워하면 된다. 간절하게 그리면 그림이 된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뇌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뇌가 운동도 한다. 시각적인 상상은 상상한 그대로의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운동 정보를 순식간에 모은다.
 
시각적인 상상이 생생하면 할수록 그 운동에 필요한 정보의 양은 풍성해지고 정교해진다. 그러면 원하는 바 운동을 실현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편, 그림이 절실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고 온전히 샷 그 자체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니 뭔가를 바라는 사람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골프를 잘 칠 수 밖에 없다. ‘바램’보다는 ‘그림’이다.



그리고 한가지, 샷을 하기 직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림 그린대로 될 것을 미리 좀 감사하자.`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 감정을 가질 수 없다. 욕심을 부리면서 감사할 수는 없는 것이고 불안해 하면서 감사하기 어렵다. 그러니 멋진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이 실현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성공할 확률을 더 높일지는 모르겠지만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잘못된 연습 백날 하는 것보다 샷에 다가가는 마음의 흐름을 잘 조직하는 것, 마음가짐을 연습하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다. ‘마음가짐 연습’이 골프뿐 아니라일상의 삶에서도 큰 효험 보시기를!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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