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저축銀, 증권업 진출 '눈독'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반준환 기자 2008.02.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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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인수 이어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설립 추진

상호저축은행들이 증권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솔로몬저축은행 (0원 %)이 KGI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울·경기지역 저축은행 10곳은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자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금융회사로 진화하기 위한 탈피를 시작한 셈이다.

14일 금융감독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특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인가신청서를 조만간 접수할 계획”이라며 “주주구성 등 설립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자산운용사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1·2가 각각 10억원씩을 출자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3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50억원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10억원씩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통해 기존 PF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거나 임대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PF대출이 10조원을 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위권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지방은행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영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도 KTB네트워크와 손을 잡고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저축은행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원사 공동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의 유휴자금이 5조원에 이르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경기지역 저축은행 10곳은 컨소시엄을 구성,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문사를 통해 노하우를 쌓은 후 증권사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0개 저축은행이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투자자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10%씩 출자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라도 저축은행의 건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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