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쌍끌이, 亞증시 4%대 급등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2.14 15:50
글자크기

美 깜짝 소매판매+ 日 깜짝 성장률

14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경제 침체 우려가 컸던 미국과 일본의 경제 지표가 나란히 호조를 보임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 났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0.3% 증가, 전문가 예상을 상회했고 일본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도 3.7%로 전문가 예상치의 2배를 넘어섰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4분기(10월~12월)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고 연율로는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율 성장률 3.7%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를 배 이상 웃돌고 수정된 3분기 성장률 1.3%도 큰폭 상회하는 성장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기 상황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만 아시아의 성장으로 10년 전에 비해 일본 경제가 다양화된 점 등이 4분기 성장률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도 예상을 뒤엎고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는 전일 1월 소매판매가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3% 감소할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치를 웃도는 결과다.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와 가솔린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소비자들이 소매판매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에 대한 소비를 경기침체 속에서도 그렇게 줄이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스코티아 캐피탈의 카렌 코데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괘도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경기는 보다 둔화될 수 있지만 침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가지 호재를 바탕으로 일본증시는 내수주와 수출주의 쌍끌이로 2002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558.15엔(4.27%) 급등한 1만3626.45로, 토픽스지수는 47.09포인트(3.66%) 오른 1332.44로 거래를 마쳤다.

소니가 3.59% 급등하고 토요타자동차과 캐논이 각각 2.21%, 5.52% 오르는 등 수출주들이 순익 개선 기대감에 일제히 크게 상승했다. 니콘은 9.06% 폭등세를 보였다.

일본의 '깜짝' 경제성장률은 내수주 오름세를 주도했다. 미즈호금융이 4.71% 급등했고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은 3.15% 뛰었다.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도 4.31%, 3.65%씩 상승했다.



대만 증시도 수출주 강세에 힘입어 4% 이상 급등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14.73포인트(4.17%) 급등한 7865.28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의 코스피도 4.02% 급등 마감했다.

인도 증시는 3%대 상승세로 개장한 후 4% 이상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뭄바이증시 선섹스지수는 696.35포인트(4.11%) 급등한 1만7645.49를 기록중이다.



중국 증시는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36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39.48포인트(0.88%) 상승한 4530.20을, 선전종합지수는 16.12포인트(1.18%) 뛴 1376.76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871.22포인트(3.76%) 오른 2만4040.77을 기록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