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 그린칼라 창출"..'오바마노믹스' 윤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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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상 공개 "친환경 일자리 1500억弗 투자", 건설에 600억불도

'2100억달러를 투자해 환경·건설 분야 일자리 700만개를 만든다'

미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바마 의원은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의 GM공장을 방문, 노동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건설과 환경관련 산업에 10년간 2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한 오바마 의원의 연설에 따르면 그의 일자리 창출투자는 두 갈래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1500억달러를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에 투자, 500만개의 친환경 일자리, 이른바 '그린 칼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600억달러는 '전국 사회간접자본 재투자은행(National Infrastructure Reinvestment Bank)'에 투자된다. NIRB는 이 돈을 고속도로 다리 공항 등 공공시설 건설에 사용함으로써 약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은 건축업계의 회복을 촉진할 계획이다.

오바마의 인기상승을 경계하고 있는 공화당측은 오바마의 공약들을 분석, 그가 '세금을 올리고, 정부지출을 늘리는데 리버럴한 사람(a tax and spend liberal)'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2100억달러의 재원의 상당부분은 이라크 전쟁을 중단함으로써 조달할수 있다고 오바마의원은 밝혔다. 또 기업들에 대한 조세유예조치를 축소하고, 탄소오염에 대해 부담금을 부과하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림으로써 일반 납세자들의 세금부담을 늘리지 않고도 정책을 추진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원은 대중적인 인기상승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책대안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오바마의원은 연설도중 많은 박수세례를 유도해온 지금까지의 대중 연설과 달리 이날은 "오늘 연설은 보다 길고 구체적일 것"이라며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는 또 GM이 전날 지난해 387억달러의 사상최대 적자와 7만4000명에 대한 조건부 퇴직계획을 발표한 점을 거론, "전날 GM에 나쁜 소식이 있었던 것을 알지만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면 이 공장은 앞으로도 수백년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이날 GM연설은 경기침체로 곤경을 겪고 있는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자 계층은 '경제'를 강조해온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선호해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이전에 대의원 경선을 실시한 19개주의 투표소 출구조사 결과,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를 '경제'라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49%가 클린턴을, 46%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일 경선을 실시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는 '경제'를 1순위로 든 유권자들 역시 오바마 지지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이번주 실시된 8개 주의 대의원경선에서 승리,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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