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태양광사업 위해 다시 뭉쳤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2.13 16:08
글자크기

KCC,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현대重과도 합작"(상보)

범현대가가 태양광 사업을 위해 다시 뭉쳤다.

KCC (302,500원 ▼8,000 -2.58%)는 13일 태양광 발전 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KCC는 폴리실리콘 생산량 중 절반은 현대중공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 생산과 판매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의 지원을 입은 한라건설과 KCC의 '만도' 인수에 이어 범현대가 기업끼리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즉 삼촌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와 조카인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이 '태양광'사업에서 원료생산과 판매, 완제품 제조 등에서 협력모델을 만든 것이다.



KCC는 이날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유기실리콘 생산뿐만 아니라, 폴리실리콘 생산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생산된 폴리실리콘은 현대중공업의 태양광발전 사업에 쓰이게 된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태양광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인 모듈과 태양전지 등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KCC가 태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의 원료 확보가 용이해지는 셈이다.



태양전지와 반도체 웨이퍼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소수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양제철화학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KCC는 충남 대죽산업단지에 총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10년 가동을 목표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게 되며 규모는 연산 6000t다. KCC는 이를 통해 2011년 폴리실리콘 사업분야에서 매출 5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연산 1만8000t이상으로 생산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KCC는 또 총 생산규모 중 절반에 해당하는 연 3000t 규모는 현대중공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계약은 이달 중 체결예정이며, 출자금과 지분비율 등은 계약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논의중이나,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CC는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산업에서 원료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의 원초적 단계에 해당하는 핵심 기초소재로 초고순도의 첨단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라며"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KCC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은 독자 기술력 확보에 대한 자신감과 현대중공업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C는 또 솔라파워 인더스트리와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1억달러 규모의 장기공급계약도 이미 체결했다.



앞서 KCC는 폴리실리콘 양산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대죽산업단지에 100t 규모의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시험가동해 왔다. 현재 약 10만t 규모의 실리콘 모노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회사측은 2012년 까지 1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추가 증설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