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매각작업, 왜 계속 연기만 날까

더벨 현상경 기자 2008.02.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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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매각 스토리]①

이 기사는 02월14일(07: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높은 매물가·경기민감 업종 '걸림돌'
-인수 후보들 큰 약점 있는 점도 악재


인터파크 (12,170원 ▲1,300 +11.96%)가 추진중인 G마켓 지분매각이 수개월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인터파크는 "복수의 매수희망자와 조건을 협상중이다"며 매번 되풀이 되는 내용의 조회공시만 반복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들은 매각지연 이유를 가격에서 찾고 있다. G마켓 잠재 후보군은 극히 제한돼 있는데 인터파크 측이 시세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G마켓의 인터파크 매각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작년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G마켓 매각작업, 왜 계속 연기만 날까


초창기만해도 인터파크측은 국내 후보군들은 배제한 채 해외업체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G마켓 지분을 9% 가량 보유한 야후와 국내 인터넷쇼핑몰 2위 옥션을 보유한 이베이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가격차이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자 인수후보군을 국내로 확대했다. 이미 지난해 국내의 일부 사모펀드(PEF)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지분매입을 검토하다가 포기했다. 이후 KT, SK텔레콤 등 시장에 알려진 여타 국내 후보군과도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 지분매입을 검토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구성으로만 보면 G마켓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경기를 심하게 타는 업종인데다 매각자가 원하는 가격도 너무 높다"며 "이런 위험을 떠앉고서도 사들일 수 있는 후보군은 관련사업으로 수익창출을 노릴 수 있는 업계의 전략적투자자(SI)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G마켓 인수에 걸림돌을 갖고 있다.



우선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의 경우. 익히 알려진대로 업계1위인 G마켓과 2위인 옥션을 모두 보유하게 되면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벽에 부딪치게 된다. 단순히 시장점유율만 갖고는 인수허용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게 공정위의 원칙적인 입장이지만 독과점 여부로 볼 때 심사 통과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베이 측도 G마켓 인수 여부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야후 역시 반드시 G마켓을 사겠다는 의욕이 크지 않은 상황.

강력한 후보군이었던 KT는 G마켓 인수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법적 분쟁들이 복병으로 작용해 인수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KT는 자사 온라인쇼핑몰 KT몰을 키우기 위해 인수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민영화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공기업적인 성격이 짙은 KT로서는 G마켓 인수 후 오픈마켓에서 발생할 사기판매와 부정거래, 이로 인한 구매자 피해로 회사가 부담할 법적책임을 매우 꺼리고 있다.

쇼핑몰 이외의 다양한 사업확장을 검토하는 KT는 인수가능한 인터넷 관련 잠재매물이 많다는 점이 G마켓 매입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잠재적인 후보 가운데 하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더불어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용, IPTV시장 진출 등을 연계해 수익모델을 만드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말 많고 탈 많았던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을 겪으며 M&A 노하우를 쌓았다. 노련한 SK텔레콤이 섣불리 덤벼들어 G마켓을 비싼 가격에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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