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도 펀드출시는 '꿋꿋'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2.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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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장에서도 공모 주식형펀드의 신규 출시가 활황을 겪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에 주춤거리고 있지만 새로운 펀드들이 꾸준히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셈이다.



특히 해외펀드는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새로운 투자지역을 상대로 '틈새'를 노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새롭게 선보인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모두 30개(2월 11일 기준). 이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는 11개이며 해외주식형펀드는 19개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하면서 14.4%나 하락한 1월에는 국내주식형펀드 8개와 해외주식형 16개가 출시됐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전달인 12월의 15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해외주식형은 전달 15개에 비해 오히려 1개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 출시 숫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기록하던 9월과 10월의 8개씩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해외주식형도 같은 기간 12개, 16개 출시돼 하락장에서도 펀드의 급격한 출시 감소세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들어서도 설 연휴 기간을 고려해 4거래일간 국내외 펀드가 각각 3개씩 새롭게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급격한 펀드수 감소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묘한 변화는 감지된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중동지역과 이머징시장의 개별국가를 겨냥한 펀드 출시가 강화되고 있다.

기은SG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중동지역 투자를 염두에 둔 '프런티어중동주식형펀드'를 내놨다. 삼성투신도 13일 자산 대부분을 중동지역에 집중한 '삼성아라비안펀드'를 발표했다.

그동안 관심대상에서 비켜서 있던 동남아지역 증시에 대한 개별펀드 출시도 봇물을 이룬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달 7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출범시켰다.

브릭스국가도 개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SH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브릭스국가에 각각 투자가능한 국가별 펀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견해도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조정장에서는 보유중인 펀드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런데도 운용사나 판매사는 수익의 창출과 관리 측면에서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들 입장만 생각하고 계속 새로운 나라를 발굴해 펀드만 찍어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정장에서도 펀드출시는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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