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고추장’ 원재료는 중국산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2.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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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30% 유기농밀쌀 등 중국산

‘유기농 고추장’ 원재료는 중국산


일본 살충제 만두파동으로 중국 식품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 대기업이 제조한 유기농브랜드의 원재료가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대상 (20,550원 ▲150 +0.74%) 청정원의 유기농 브랜드인 ‘오푸드’(O'Food)가 내놓은 유기농고추장은 물과 식염을 제외한 유기농 총함량이 95.05%인데 이중 제품 원재료의 30%를 차지하는 유기농밀쌀과 유기농고추분 13%가 중국산이었다.



또 다른 제품인 유기농 양조간장 원재료의 19.1%, 12.8%를 각각 차지하는 유기농탈지대두와 유기농소맥도 모두 중국산이었다.

식품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유기농 원재료에 대한 생산공정 인증을 대부분 외국 인증업체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검증되지 않은 물 등으로 세척할 경우 유기농 제품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들 두 제품 모두 전북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소재 대상(주)의 순창공장에서 가공돼 생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 겉면에 지역명인 ‘순창’을 강조한 별도 표시가 들어있어 소비자들이 국산 재료로 만든 전통 순창고추장으로 오인해 구입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유명식품 대기업이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전통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지역에서 고추장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폄하’라는 시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할인점에서 이 제품을 구입했던 한 고객은 “유기농 순창고추장이라고 해서 샀는데 자세히 보니 원료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황당했다”며 “어떻게 식품대기업이 이런 얄팍한 상술로 고객을 기만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홍 대상 상무는 “국내에서는 100% 유기농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제품에 대한 원료를 중국으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 2004년 8월 청정원 오푸드(O'food)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하고 유기농 가공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4년 유기농 올리브유, 토마토 케첩, 참기름, 백포도식초, 적포도식초, 사과식초 등 7가지의 가공식품을 선보였고 이후 유기농 순창고추장, 유기농 햇살담은 양조간장, 유기농 순창된장, 유기농 곡류차 3종(옥수수, 보리, 검은콩) 등을 추가해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이 브랜드에서만 매출 150억원을 넘겼고 올해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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