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반도체, 지난해 실적 ‘양호’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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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총매출 전년比 12.6%↑... 올해는 ‘희비 엇갈릴 것’

국내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 등의 휴대전화 분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호전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적용처 및 제품군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13일 엠텍비젼 (0원 %)코아로직 (3,175원 ▼35 -1.09%), 텔레칩스 (13,040원 ▲390 +3.08%), 피델릭스 (1,110원 ▲10 +0.91%), 티엘아이 (5,800원 ▼10 -0.17%), 넥스트칩 (1,136원 0.00%) 등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과 실리콘화일, 엘디티 등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업체 등 대표기업 8곳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6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의 2006년 총매출인 5420억원보다 12.6%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엠텍비젼은 멀티미디어프로세서와 카메라프로세서, 영상처리프로세서 등 3대 제품군들의 고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56.7% 증가한 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고부가가치 멀티미디어프로세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 올해 영업이익률을 10%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멀티미디어프로세서 적용분야를 기존 MP3플레이어에서 휴대전화와 PMP, 카·홈오디오 등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전년보다 35.6% 오른 84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멀티미디어프로세서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반도체에 이어, 올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아날로그 반도체 등 신제품에서도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리콘화일은 3세대(3G) 영상통화폰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저화소 카메라폰 물량이 급증하면서 30만화소 CMOS 이미지센서 공급량도 크게 늘어, 전년대비 무려 191.1% 상승한 6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30만화소보다 고부가가치인 200만화소 이미지센서가 사업의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피델릭스는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시스템사업부를 분사하면서 매출은 11.2% 떨어진 632억원을 낸 반면, 영업이익은 66억원 가량 내면서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티엘아이는 초고화질(풀HD) LCD TV용 타이밍컨트롤러 공급 호조에 LCD구동칩 및 X레이용 레이아웃칩(ROIC) 등 신제품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년대비 27% 가량 오른 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코아로직은 고객사의 후속 휴대전화 모델에 멀티미디어프로세서 채택이 부진하게 이뤄지면서 전년대비 37.4% 떨어진 1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이외에 PMP 내비게이션 등으로 멀티미디어프로세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영상처리프로세서에서 신규 매출을 내는 등 올해 실적 만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부품 가운데 베이스밴드에 멀티미디어프로세서 기능을 통합한 반도체 채택을 확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멀티미디어프로세서 업체들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등 기존 반도체 적용 분야를 내비게이션과 PMP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제품군 다각화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따라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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