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합당…호남공천 '내전' 벌어지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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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을 선언하면서 지역구가 겹치는 양당 예비후보들이 불꽃 튀는 공천 서바이벌을 펼치게 됐다. 당초 본선에서 격전이 예고됐던 이들도 결승과 진배없는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셈.

이런 현상은 양당의 텃밭 호남에서 두드러진다. 새천년민주당 시절 한솥밥을 먹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등을 돌렸던 경우가 많아 더욱 흥미진진하다.



합당으로 인해 공천심사가 더욱 혼전양상을 보이는 곳은 충남 논산·계룡·금산. 민주당에서 4선의 이인제 의원이 버틴 이곳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신당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곳은 총선 전체로 봐도 격전지 중 하나다. 이인제-안희정 두 사람의 대결뿐 아니라 7명 후보가 몰린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도 관심. 지난 대선때 창(昌)풍이 불었던만큼 자유선진당 후보의 성적도 주목된다.



광주 동구에선 박주선 민주당 전 의원이 양형일 신당 의원과 힘든 예선을 치러야 한다. 광주 북갑에선 강기정 신당 의원과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간 경쟁에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까지 가세했다.
신당·민주 합당…호남공천 '내전' 벌어지나


선거구 개편 가능성도 뜨거운 감자다. 염동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광주 서갑이 대표적이다.

광주 서구는 인구 감소로 갑·을 선거구의 통합이 예상된다. 이 경우 서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과 서을의 현역인 정동채 의원, 서을에 도전하는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이 한 데 뒤섞인다.

전남으로 눈을 돌리면 목포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목포는 단숨에 전국적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전 대표이자 박 실장에겐 동교동계 선배인 한화갑 전 의원의 출마설도 화제다.


여기에 민주당으로 당선됐다 신당으로 옮긴 이상열 의원, 배종호 전 손학규 경선후보 대변인이 경합 중이다. 공천 결과 누가 '목포의 눈물'을 흘릴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 고흥·보성은 원래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박 대표가 출마를 원할 경우 이 곳 현역인 신중식 신당 의원과 일전을 피할 수없다.

민주당에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최인기 의원(나주·화순)에겐 신당 사무부총장인 배기운 전 의원이 도전한다.

현재 호남은 가뜩이나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예상돼 신당과 민주당 인사들이 저마다 고향을 찾는 바람에 유독 공천 신청이 몰리고 있다. 신당에서 호남 공천 쇄신론이 불거지는 마당에 이들의 공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적잖은 합당 후유증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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