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익성 악화에 속탄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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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자산 급증, 예대마진 축소 이중고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신비중이 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경영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 축소를 검토하는 저축은행들도 상당하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9월말 현재 45조188억원이며, 이 가운데 연체 여신은 7조403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조5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6월 결산인 저축은행들의 12월 반기결산이 마무리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 여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스런 대목이다. 2006년 12월말 1조5982억원이던 단기연체는 2007년 3월 1조7510억원, 6월 1조4032억원, 9월 2조1149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는 5조3000억원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 연체 급증에 따라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덩치가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가 상당부분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담보대출에서도 이자를 제때 납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하락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2006년부터 업종별 대출한도를 30%로 제한하고, 부동산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확대하도록 했다.

저축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을 2005년말 57.6%에서 2007년 9월말 64.4%로 올렸지만 급증하는 연체 여신에 대비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더라도 대부분 여신이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문제는 회수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그리고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 충분한가"라고 말했다.


최근 예금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 업계의 고민이다. 기존 대출의 연체를 부담없이 끌고 가려면 다른 사업부문에서 메워줘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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