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9월말 현재 45조188억원이며, 이 가운데 연체 여신은 7조403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조5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6월 결산인 저축은행들의 12월 반기결산이 마무리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덩치가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가 상당부분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담보대출에서도 이자를 제때 납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을 2005년말 57.6%에서 2007년 9월말 64.4%로 올렸지만 급증하는 연체 여신에 대비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더라도 대부분 여신이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문제는 회수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그리고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 충분한가"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근 예금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 업계의 고민이다. 기존 대출의 연체를 부담없이 끌고 가려면 다른 사업부문에서 메워줘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