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피의자, 종묘도 노렸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박종진 기자 2008.02.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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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우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일문일답

숭례문 방화 피의자, 종묘도 노렸다


남현우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12일 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피의자 채씨가 열차 전복 등 대중교통에 대한 범행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남 과장은 그러나 "채씨가 인명피해가 우려돼 가장 접근이 용이한 숭례문을 택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숭례문을 방화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용의자가 다른 문화재를 하려고 했는데 경비시스템이 잘돼 있었다. 다중 교통시설물에 범행하려니까 인명피해가 우려돼 가장 접근이 용이한 숭례문 택했다



-피의자의 다른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범행구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열차 전복 등 대중교통에 대한 범행도 생각했다고 했다.

-다른 문화재는 어떤 것을 노렸나
▶종묘다. 야간 침입어려워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사다리가 여러 개 나왔는데.
▶사다리는 총 5개가 나왔다. 소방에서 진화 과정에서 썼던 것 긴 사다리 2개
나머지는 정비시설 공사에서 업자들이 두고간 것. 정밀 감식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다리 1개를 특정했다.


-피의자는 창경궁 범행 관련 벌금받은 것에도 불만가지고 있나.
▶그렇다. 토지보상금 문제는 보상금이 4억정도 받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9600만원밖에 못받아 불만이 컸다. 관련부처에 민원을 넣었다고 했다.

-창경궁 소실 추징금을 1300만원 선고받은 것을 억울해했단 말인가.
▶이것도 자신이 약자라 받은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관련 편지가 발견됐다는데.
▶피의자가 1년 전에 작성했던 것인데 안방에서 발견됐다. 제목은 '오죽하면 이런 일을 하겠는가'이다. 편지지 4장 분량으로 자필로 쓰였다. 토지 보상금에 대한 불만, 민원을 제기했는데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 따라서 사회에서 냉대를 받았다는 생각 등을 담고 있다.

-편지를 공개할 생각인가.
▶추후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걸 알고 들어갔나
▶적외선 감시장치가 있고 CCTV도 있다는 걸 본인이 알았지만 `잡혀도 좋다'는 식으로 개의치 않고 출입했다.

-누각에 어떻게 들어갔나.
▶비탈을 올라가서 누각 1층으로 넘어가는 턱이 높아 침투가 어렵다고 생각해 사다리를 가지고 왔다. 넘어가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보나.
▶지난해에 2차례에 걸쳐 사전 답사를 했다. 그리고 시너와 사다리를 준비한 걸로 미뤄볼 때 계획적이다.

-정신치료 등 전력이 있나.
▶정신질환 등 병력이 없다. 정신 상태는 아주 바르고 양호하다. 창경궁 방화 때도 불만의 표시였다.

-채모씨 전직은
▶철학관 운영, 약품 배달(의약품). 현재는 무직이다.

-사법처리 때 적용법은.
▶문화재보호법이다. 그 외 아직 혐의 사실이 확정되지는 않아 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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