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MS 인수 제안 공식 거부(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2.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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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 이사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10일간의 검토 끝에 MS가 제시한 주당 31달러, 446억달러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은 인수 건과 밀접한 소식통들을 인용, 야후가 인수 제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야후, 인수가 올려라

야후는 우선 MS가 제시한 인수 가격에 불만을 표시했다. 검색시장에서 구글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뒤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지만 446억달러에 기업을 넘길 순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WSJ는 지난주 야후측이 최소 주당 40달러의 인수가격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MS는 120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MS는 주당 40달러의 인수 가격을 부담할 여력을 갖고 있지만 인수 가격이 주당 34~37달러에서 결정되길 원하고 있다.

◇MS의 선택은?


야후가 인수를 거부함에 따라 공은 다시 MS쪽으로 넘어갔다. MS는 향후 인수 포기, 인수가 인상, 직접 주주 설득을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중 한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MS가 현시점에서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적대적 M&A를 위해 지분 대결을 벌일 경우, 지금까지 야후를 이끌어온 핵심 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떠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결국 MS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원만한 선에서 인수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야후의 재정 자문은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가, MS의 자문은 모간스탠리와 블랙스톤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야후, 독자생존?

야후는 한편으론 경쟁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재도약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야후는 우선 구글과의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이는 야후와 MS의 합병으로 걸출한 대항마가 탄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구글측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구글은 이미 지난 4일 검색 서비스 부문 아웃소싱을 야후측에 제안한 바 있다.

야후는 또 소셜소사이어티 사이트 페이스북을 소유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 회장의 뉴스코포레이션측에도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머독 회장은 지난 4일 야후측의 제안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야후가 타임워너 산하의 AOL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영국 타임스 오브 런던은 하루 전인 10일 야후가 타임워너와 AOL 인수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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