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모토로라 인수, 시너지 없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8.02.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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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사장, MWC 간담회서 "출국하게해 줘 감사"

모토로라가 휴대폰 사업부 분사 및 M&A등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이하 WMC 200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1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모토로라와) 우리는 보완적인 부분이 별로 없고,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보완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M&A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잘라 말했다.



또 "시장에서 중국에서 (모토로라를) 가져가면 삼성도 타격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거의 모든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콘텐츠 사업전략에 대해 "우리의 1차 고객인 통신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삼성의 방향이 아니다"고 잘라 말하고 "우리가 사업자와 보완적으로 솔루션을 만들고 공급해 사업자가 이익을 얻고, 우리도 이익을 얻는 것, 윈-윈하는 것이 좋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나 독자 휴대폰 플랫폼 개발에 대해 "통신사업자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삼성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적극적인 사업진출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지난해부터 휴대폰 판매수요에 비해 생산설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데 대해 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량 부족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한달에 몇 백만대씩 수요를 못 따라간다"고 고충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주 오디오 공장에 150만대 물량의 휴대폰 라인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 이를 300만대 정도로 늘릴 계획이며 인도 공장도 200만대 규모의 설비를 70만~80만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브라질도 라인을 기존 50만대 가량의 생산규모를 곧 100만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 신규 휴대폰 생산기지 설치에 대해서는 "베트남도 가야하고, 인도도 늘리고 시장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갈 계획"이라고 밝혀 사실상 베트남 생산라인 설치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사장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 지난해 대비 10%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우리는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20%선으로 맞출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 사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출국토록 해줘서 감사하다"며 "MWC 2008 에서 미팅수를 세어보니 260개인데 많은 미팅에 사장이 참여하면 거래선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삼성특검 관련 계열사의 많은 사장과 임원들이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출장길이 막혀 해외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을 애둘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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