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자금유출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2.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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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자금유출…브릭스도 '환매'

해외펀드 자금유출 언제까지?


중국펀드에 이어 브릭스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되는 등 해외주식형펀드가 환매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제기됐던 '펀드런'(대규모 펀드환매)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11일 굿모닝신한증권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닷새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재투자분을 제외시 지난달 30일 404억원, 31일 418억원에 이어 2월 들어서도 1일 153억원, 4일 508억원 등 자금 순유출 추세가 이어졌다.



5일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08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142억원 감소해 5일 연속 자금유출이 진행됐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규모는 1600억원을 넘는다.

작년말 이후 홍콩H지수 등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해외주식형펀드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펀드에서 환매가 시작됐고 최근에는 브릭스펀드로까지 환매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4일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508억원중에서 중국펀드가 230억원, 브릭스펀드가 80억원을 차지했다. 전날 각각 160억원, 60억원에서 유출규모가 확대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우려하는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면서도 당분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국내주식형펀드와 달리 해외주식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부각돼 기존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중국펀드 위주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브릭스펀드 역시 분산투자한다고는 하지만 해외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말 조정때만 해도 자금이 유입됐지만 1월에도 계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신흥증시의 위기를 심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점 대비 하락폭이 커서 손절매를 고려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수익을낸 투자자들은 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당분간 자금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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