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장세, 월·금요일은 '블랙데이'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2.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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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의 심리학]증시 2%↓ 최다…火·木 상승

서브프라임발(發)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증시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하락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월요일도 코스피지수는 설 연휴 중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른 영향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3.29%(55.9포인트) 급락했다. 주식투자가 '불안감'을 매우 경계하는 만큼 휴일을 전후로한 월요일과 금요일 거래에서 악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8월 이후 요일별 주가등락현황을 살펴본 결과, 월요일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2%이상 하락한 날이 7번으로 2%이상 상승한 4번에 비해 많았다. 금요일의 경우 2%이상 하락한 날은 4번이지만 2%이상 상승한 날은 1번에 불과했다.



같은 홀수 요일인 수요일도 2%이상 하락한 날이 5번으로 많았지만, 2%이상 상승한 날도 3번으로 비교적 많았다.

널뛰기 장세, 월·금요일은 '블랙데이'


화요일과 목요일은 2%이상 상승한 날이 2%이상 하락한 날보다 배가 많았다. 화요일은 2번 상승하고 1번 하락했고, 목요일은 4번 상승하고 2번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요일별 효과'와 관련,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휴일을 전후로 변동성은 비교적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부문의 전문가인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요일과 주식시장과의 관계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체로 금요일에 주가가 많이 빠지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모르는 것'"이라며 "휴일을 앞둔 투자자들이 '기대감'보다는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면서 주식을 처분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옵션매매는 투자자들이 이처럼 '불확실성'에 더 큰 무게를 두는 패턴을 방증하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프리미업이 높다"며 "실제 대박 투자도 '콜'옵션 보다는 '풋'옵션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단순하게 미국 시장이 떨어진 폭만큼 떨어지면 코스피는 1630까지 60포인트이상 하락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전저점을 하향 이탈할 정도의 투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지력을 테스트했고 횡보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편 11일 외국인은 이날 5008억원 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큰 매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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