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료품난 악화된다"-UNFAO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2.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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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값 급등 여파로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소요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급불안이 계속돼 올해 식료품난이 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0일 APF통신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곡물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식료품값 급등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식량정책연구기관(IFPRI)의 요아킴 폰 브라운 사무총장도 "글로벌 식료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경제 발전으로 가구당 소득이 크게 늘어난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식료품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면 농업 부문에 대한 과학·기술 투자가 거의 없고 관개시설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급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육류를 선호하는 등 식습관의 서양화도 식료품 가격을 끌어 올리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UNFAO는 지난해 글로벌 식료품 가격이 40%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소요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설 등 악천후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증가 ▷바이오연료 개발붐 ▷재고 감소 등을 식료품값 오름세의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가 지난해 폭풍으로 6억 달러 가량의 쌀 수확을 망친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이 50년만의 폭설로 농업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호주에서는 가뭄이 길어진 탓에 밀 재고가 급감했다.

시드니 소재 ANZ 은행의 케이티 딘 이코노미스트는 "가뭄 여파로 호주에서는 1년치 밀 재고가 증발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급기야 주식인 콩 수입 관세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처럼 주요 곡물 수출국이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출을 중단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는 쌀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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