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재 살수설비 '부럽네'

심재현 기자 2008.02.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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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찰에서 화재 방지를 위해 설치한 살수(撒水)설비의 사진 한 장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국보 1호를 어처구니 없이 날려버린 우리의 허술한 관리체계와 일본의 문화재 보존 대책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 일본 사찰에 설치한 살수설비.↑ 일본 사찰에 설치한 살수설비.


사진은 일본의 목조건물 주변에 물을 뿜어 외부의 불길이 건물 내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살수 장치를 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장치가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숭례문에는 이런 장치조차 없었다"며 "일본에서 쓸데없는 것 표절하지 말고 이런 거나 표절하라"고 성토했다.



우리나라 목조 문화재에도 이런 살수설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문화재청은 2005년 강원 양양군 낙산사 화재로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되자 중요 목조 문화재가 산불 등으로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재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1차로 해인사, 봉정사, 무위사, 낙산사 등 4곳에 수막 설비와 경보시설 등이 설치된 상태다.



숭례문은 우선 구축 대상인 중요 목조 문화재 124개에 포함됐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방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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