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펀드, '저금리' 고정관념 깨세요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2.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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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투신 '이머징 머니마켓펀드', 이자수익과 환차익으로 연12% 기대'

"연 8%의 이자수익에 달러약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연 12% 수익률 가능하죠."

PCA투신의 '이머징 머니마켓펀드'가 신흥시장투자의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초이후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중인 해외주식펀드를 대신할 유망주로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를 적극 검토중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몇몇 시중은행에서 이머징 머니마켓펀드의 시판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남미 아시아 동유럽 등 15개 신흥국가에 투자하면서 이자수익과 환차익까지 연간 12%대의 기대수익률로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해서다. 1월14일 설정된 이머징 머니마켓펀드는 현재 씨티은행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2월4일현재 판매액은 147억원대.



PCA투신 김영수 전무는 "설정된지 보름만에 채권펀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이 팔렸다"며 "신흥시장의 주가조정이 계속되고 미국 금리 인하로 달러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중은행에서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주목하는 이머징 머니마켓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2가지. 먼저 연 8%대의 이자수익이다. 이 펀드는 동유럽 5개국, 남미 5개국, 아시아 5개국 등 모두 15개 신흥국가의 단기자금시장에 투자하여 연 8.0%대의 이자수익을 올린다.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헝가리 러시아 등이 주요 투자대상국이다. 이들 국가의 1개월 은행간 금리는 최저 연5.4%에서 최고 연15.6%를 기록중이다(1월31일 기준)



물론 이 펀드가 15개 신흥국가의 단기자본시장에 직접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운용하는 'GEMS INDEX'에 간접투자한다. GEMS INDEX는 15개국가의 단기자금투자성과를 반영하는 지수다. 'GEMS INDEX에 투자하는 것이 직접 해당국가에 투자할 때보다 세금과 유동성 등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PCA측의 설명이다.

여기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15개국에 현지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약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연방금리 인하추세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으로 15개국의 통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PCA측의 주장이다.

PCA투신은 자체 모의실험결과 지난 1월 16일기준으로 이자수익과 환차익을 합친 과거 3년간 연수익률은 14.9%로 나타났다. 하지만 2월4일현재 이들 신흥국가에서 외국인 주식매도와 환전을 위한 달러 수요로 환차손이 발생하여 이머징 머니마켓펀드는 원금을 약간 밑돌고 있다.


김 전무는 "15개국의 외국인 주식매도자금이 달러로 환전되는 와중에 해당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설정기간이 짧아 이자수익보다 환차손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지만 올 연말까지 놓고 본다면 연12%대의 수익률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일 씨티은행 부장도 "올해처럼 글로벌증시 변동성이 심할 경우 해외주식펀드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채권펀드에도 투자하는 자산배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8%대의 이자수익에다 달러약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가입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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