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막아라", 밀 선물시장 비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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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 방지 조치 잇따라 도입

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음에 따라 밀 거래소들이 일일 가격상승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밀 거래 마진 준비금을 올리는 등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밀 거래소들의 조치로 밀 선물 시장의 거래 환경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밀 거래소들은 밀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 일일 가격 제한폭을 부셀당 30센트 정도로 낮게 유지했다.

그러나 밀 가격 상승폭을 극히 낮은 수준으로 제한, 밀 가격을 매일 상승 제한폭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밀 거래소는 밀 가격이 가격이 제한폭까지 오르면, 거래를 중단하고 다음날부터 거래를 재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밀 시장에도 시장 원칙을 도입하기 위해 밀 가격 상승 제한폭을 끌어올리는 조치를 펴고 있다. 동시에 무거운 준비금을 부과해 아무나 밀 거래에 뛰어드는 부작용도 방지하려 하고 있다.

일리노이 그레인의 밀 시장 애널리스트인 빅 레스피나스는 "매우 큰 변화"라면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3대 밀 거래소는 지난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11일부터 일일 가격상승제한폭을 부셀당 30센트에서 부셀당 60센트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거래에서 가격 상승제한폭까지 오를 경우 12일 가격상승 제한폭을 부셀당 90센트로 50% 늘어난다. 그리고 추가로 상황을 봐서 가격상승 제한폭을 50%씩 올릴 예정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밀 거래소들은 시장이 가격 결정 및 헤지 기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가격 상승 제한폭 상향 조정을 제안했고,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8일 밀 시장은 안정되지 못하고 5일 연속 가격 제한폭인 30센트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지금까지 밀 가격 랠리를 이끌어왔던 근본적인 요소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밀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으로 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캔자스상업거래소(KCBOT) 밀 옵션 트레이더인 마르쿠스 그로브너는 "12일에도 역시 가격제한폭이 50%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상 장난감이 아닌 헤지 도구로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밀 거래소들은 트레이더들에게 부과하는 준비금을 크게 인상키로 했다. 마진 준비금이 높아질 수록 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밀 마진 준비금을 4050달러로 100% 올렸고, KCBOT는 4050달러로 116% 상향했다. 앞서 미니애폴리스 밀 거래소 역시 마진을 351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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