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금 모금에선 오바마가 '승(勝)'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2.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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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기부자 지지…힐러리의 '큰손'들 지쳐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슈퍼 화요일'의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선거액 모금에선 오바마가 힐러리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3200만달러(301억여원)의 선거자금을 확보해 1350만달러를 모으는 데 그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가볍게 제쳤다.



선거금 모금에선 오바마가 '승(勝)'


오바마는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6일 하루 동안만 300만달러를 모금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달들어 2700만달러를 확보했다.

힐러리도 슈퍼 화요일 선거 이후 24시간 동안 400만달러를 확보했지만 온라인 모금액이 750만달러에 머무는 열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힐러리측이 자랑한 한 달 온라인 모금액 750만달러는 오바마가 수퍼 화요일 이후 36시간동안 모은 금액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NYT는 거액을 기부했던 힐러리 지지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피로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오바마의 돈줄인 소액기부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지난해 전체 선거자금의 절반 가량을 1인당 기부 한도금액인 2300달러를 내놓은 거액 기부자에게서 거뒀지만 오바마는 200억달러 이하 소액 기부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분기 힐러리가 확보한 선거금의 45%는 '큰 손'로부터 나왔지만 오바마의 경우 소액 기부자의 비중이 47%에 달한다.


기부자 수에 있어서도 오바마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같은 기간 오바마의 선거금 기부자의 평균 금액은 300달러를 밑돌아 힐러리(60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기부자수는 힐러리의 두 배를 웃도는 6만여명에 이른다.

NYT는 오바마가 온라인 모금 등 불특정 다수로부터 선거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장기화하는 선거전에서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간이 갈수록 힐러리 진영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NYT에 따르면 힐러리 측은 전날 후원자와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선거자금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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