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vs 오바마 "끝까지 가보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0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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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845-765 박빙…공화당은 멕케인 독주

미국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5일 24개주(민주22, 공화21)에서 동시에 실시된 대의원 경선(슈퍼 화요일)결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원이 대의원 수에서 근소한 차로 버락 오바마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종 집계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조사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민주당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22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 승리, 클린턴 후보와 대등한 입장에서 경선 레이스를 펼쳐갈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힐러리 vs 오바마 "끝까지 가보자"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전체 투표자수의 44%를 얻어 일찌감치 대통령 후보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커다란 승리(Vig victory)를 거뒀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 결과가 집계된 6일 "슈퍼 화요일을 계기로 대통령 선거 승리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측 역시 오바마측의 약진을 인정하면서도 슈퍼튜즈데이에서 자신들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클린턴 측 대변인 하워드 울프슨은 "슈퍼튜즈데이 직전 실시된 토론에서 유권자들이 클린턴 지지로 돌아섰다"며 다음달 4일 오하이오와 텍사스주의 프라이머리에 앞서 양자 토론을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현재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845명의 대의원(지지 후보를 사전에 밝혀야 하는 슈퍼 대의원 포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후보는 765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의원 숫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대의원 숫자 2025명에는 한참 모자라는 것이어서 앞으로 민주당 대통령 경선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전체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율 집계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49%를 얻어 48%를 얻은 오바마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CNN방송은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8개 주에서 승리하는데 그쳤지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23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뉴욕, 인구밀집도가 높은 캐리포니아 등 대의원 수가 많은 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의원 확보경쟁 우위를 차지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고향인 일리노이와 흑인밀집지역인 남부 조지아, 앨러배마에서 승리했다. 또 클린턴의 근거지인 뉴욕 인근의 코네티컷과 델라웨어에서 기존의 열세를 딛고 승리함으로써 무서운 기세를 과시했다.

미국의 대의원 경선은 집계방식이 복잡한데다 뉴멕시코주의 투표율 격차가 너무 근소해 개표가 완료되지 않고 있어 슈퍼화요일 최종 집계결과는 6일 오후 늦게야 나올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중남미 히스패닉과 아시안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반면 오바마는 흑인층 8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은 힐러리를 지지한 반면, 남성과 백인층은 오바마 지지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는 9일 루이지애나 내브라스카 워싱턴 주에서 대의원 경선을 치르는 등 각 주별 경선 일정을 이어간다.
힐러리 클린턴이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오바마 측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CNN의 정치분석가 글로리아 볼저는 "버락 오바마는 자금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측이 오바마측에 TV토론을 제안하는 것도 정치광고 예산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다른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저겐 역시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도전자(오바마)가 유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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