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박빙, 승부는 계속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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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10개-오바마 12개주, 공화당 매케인 勝

美 '슈퍼화요일' 박빙, 승부는 계속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슈퍼화요일' 결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와 클린턴은 피말리는 접전을 계속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당원 대의원 576명을 확보했으며, 버락 오바마는 470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표자 2025명을 확보하지 못해 벼랑끝 승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의원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밤 11시에 투표가 끝났으며, 개표 초반 상황에서 클린턴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표가 15% 진행된 상황에서 클린턴 55%, 오바마 33%로 클린턴이 앞서 나가고 있다. 클린턴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은 뉴욕주,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동북부 대형 3개주를 비롯해 10개주에서 승리했다. 반면 오바마 의원은 알래스카, 조지아, 일리노이, 델라웨어, 앨러배머, 캔자스, 코네티컷, 노스다코다, 유타 등을 포함 총 12개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바마 의원이 현재까지는 지고 있지만, 최근 오바마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클린턴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클린턴은 그에 비해 식상한 이미지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화당의 경우에는 존 매케인 의원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일리노이, 뉴저지, 코네티컷 등 7개주에서 승리했거나 승세를 굳히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공화당 대선 주자로 뽑힐 전망이다.

◇ 힐러리 선거결과 만족…오바마 "승부는 지금부터"


힐러리 의원은 이날 뉴욕주 승리가 확정된 뒤 맨해튼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나와 "오늘 밤은 여러분의 것이고, 미국의 밤"이라며 "여러분은 역사 창조를 위해서 뿐 아니라 미국의 재건을 위해 투표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힐러리는 "나는 선거운동과 토론을 계속하길 고대한다"고 말해 앞으로 더욱 강력한 선거전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혔다.

힐러리는 이어 "정치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활과 가족, 미래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는 힘을 합쳐 미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버락 오바마 의원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 시대가 왔다. 미국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는 수많은 미국인들이 부르짖는 변화의 요구를 누구도 막거나 묵살하지 못할 것이라며 로비에 의해 좌우되는 워싱턴 정치를 바꾸는 변화가 이번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과거와 미래의 선택이라며 자신만이 미래를 향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오바마의 선거전략 책임자인 데이빗 엑셀로드는 "오바마가 힐러리의 전국적인 우세를 잠식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분명 오늘의 결과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오늘 결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며 꼭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라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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