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경기침체 신호 뚜렷, 하락

김유림 기자 2008.02.0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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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1월 ISM서비스업 지수 급락을 악재로 큰폭 하락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와 토요타, 올림푸스 등의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한 것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악재로 반영됐다.

1월 ISM제조업지수는 2003년 3월 이후 기준치인 50을 하회하는 예상 밖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동부시간 오전 11시51분 현재 다우지수는 201.35포인트(1.59%) 하락한 1만2433.81을, 나스닥지수는 32.25포인트(1.35%) 밀린 2350.60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1357.95로 22.87포인트(1.66%) 하락했다.

◇ 1월 서비스업 지수 예상밖 급락



미국의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급락, 200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기관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달 54.4에서 41.9로 급락했다고 5일 밝혔다. 지수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월가 예상치 53도 큰폭 하회하는 결과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가르킨다. 지수가 50을 하회한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지수가 50밑으로 내려간 것은 경기침체를 드러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 기업실적도 경기위축 가르켜



기업 악재도 잇따랐다.

애플과 모토롤라 휴대폰에 칩을 공급하는 내셔널세미컨덕터는 2월말로 끝나는 1분기 매출이 4억5000만~4억55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4억7400만~4억9500만달러 보다 적고 월가 예상치 4억840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회사측은 주요 고객사의 발주 감소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도쿄일렉트론의 3분기 순익이 5.1% 감소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투자심리를 어둡게 했다.



일본 토요타는 4분기 순익이 4587억엔(43억달러)으로 전년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최근 일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도 9.2% 늘어나는데 그쳐 2년 반사이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토요타는 "1분기는 미국 시장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로 전년 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인쇄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델베르거 드럭마스치넨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북미 매출감소로 62% 급감했다고 밝혀 독일 증시에서 급락했다.



카메라 제조업체 올림푸스는 전날 미국 시장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보다 4% 하향 조정했다.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야마하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에 민감한 기업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자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야후의 주주들이 마이크로소프트로의 매각을 승인한다 해도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칠 확률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펜하이머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골드만삭스가 경쟁자들 보다 월등히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 유로 급락, 유가 하락



3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1월 ISM서비스업 지수 약화 여파로 하락했다. 오전 11시11분(뉴욕시간) 현재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1.42달러(1.6%) 하락한 88.6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락했다. 오전 10시23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179달러나 급락한 1.4649달러, 엔화에도 유로당 1.75엔이나 낮아진 156.51엔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NTC리서치는 유로존의 1월 서비스업부문 PMI가 50.6으로 전월의 53.1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2.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4년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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