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11,100원 ▼400 -3.48%)(이하 LPL)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최근 상황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LPL은 올들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하이닉스 (162,000원 ▲4,900 +3.12%)는 반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PL은 지난달 14일 작년 4분기 매출 4조3220억원과 영업이익 8690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고 앞으로는 배당도 꾸준히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권영수 사장이 "매 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주가가 안 올라 고민"이라며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달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주가는 올들어 오름세다. 하이닉스 주가는 1월초 2만2000원 밑으로까지 떨어졌지만 2월5일에는 2만6050원까지 올라왔다. 특히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던 시기에도 꿋꿋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LPL과 하이닉스의 이 같은 엇갈린 행보를 향후 반도체와 LCD 업황에 대한 전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는 바닥이고 LPL은 고점이라는 판단이다. 반도체 경기는 이제 오를 일만 남았지만 LCD 경기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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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면서 올해 업계 전체가 설비투자를 축소, 하반기부터는 공급과잉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LCD는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내면서 투자를 확대해 올 하반기, 내년 업황이 작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LPL의 주가약세와 관련,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2008~2009년에 8세대 라인의 신·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LCD 패널의 수급상황은 당분간 팽팽한 균형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수익창출을 위축시킬 정도의 판매 가격 하락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