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대던 베트남펀드 기지개펴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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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초 인기몰이를 한 뒤 베트남증시의 깊은 조정으로 신음했던 베트남펀드가 기력을 회복하는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베트남정부의 외국인투자한도 상향 조정 검토소식과 올들어 국영기업의 상장(IPO)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등 호재로 베트남증시가 최근 6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하며 펀드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펀드의 주간수익률이 최고 7%가까이 이르고 있다.

설정액 3464억원으로 베트남 단일투자펀드로는 가장 규모가 큰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는 지난 1주일(기준일 2월 4일) 6.92%의 수익률을 작성했다.



같은 기간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도 5.41%의 수익을 올렸다.

KB자산운용의 '베트남포커스혼합(Class-A)'도 주간수익률이 5.78%를 나타냈다. 골든브릿지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도 각각 한 주간 6.39%와 4.37%의 수익을 내고 있다.

베트남펀드는 2006년 말과 지난해 초 인기를 모았다. 2006년 초 300대를 기록하던 베트남지수는 2007년 3월말 1170대로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자 가입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초에는 월 2000억원씩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해 베트남정부의 증시 과열 견제와 기대를 모은 기업상장(IPO)이 지지부진하면서 주가가 800대 중반까지 내려앉으면서 횡보를 거듭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몰아닥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올들어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달 24일 베트남지수는 764.13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기력을 회복한 베트남지수는 최근 6일 연속 오름세를 타면서 860선대까지 100포인트 가량 치솟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현동식 한국증권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베트남증시가 바닥을 찍거나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베트남정부의 추가 IPO와 외국인투자 한도 상향움직임 등 호재가 엿보이면서 매수심리가 활기를 띨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현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정부의 증시대책 등이 미성숙한 측면이 많아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몇년간 연 8%대 이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높아진 임금때문에 외국기업들이 대안으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는 점 등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현팀장은 "베트남펀드는 거치식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노리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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