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녹록지않다. 양당이 각자 처한 사정은 과연 총선을 충분히 준비할 수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중하다.
민노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다. 지난 3일 당대회에서 이른바 '종북주의' 청산을 내걸었던 혁신안이 부결됐으며 이에 따라 평등파 당원들의 '엑소더스'가 예고되는 등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이처럼 당내 평등파가 대거 이탈, 총선 전 또다른 진보정당을 세운다면 사상 초유의 진보정당간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양쪽 감정의 골이 깊어 연합공천 등 연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창조한국당을 들여다보면 기존 정당과 다른 점도, 비슷한 점도 동시에 나타난다.
문국현 대표 스스로 "정치 왕초보"라 할 정도로 정치권 경험은 적다. 대신 기업 경영과 시민단체 활동 경험이 풍부하다. 당직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기존 정당과 다른 참신함으로 여의도 정치에 등을 돌린 여론을 붙잡을 수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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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 대표의 '1인 정당'으로 평가받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선을 지휘했던 집단지도부는 최근 물러나 문 대표에게 전권을 넘겨줬다.
이 경우 강력한 구심점을 갖고 총선에 임할 수 있으나 자칫 한 명의 지도자가 전권을 쥐고 있던 보스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신생정당으로서 당비가 부족해 총선 기간 자금난에 시달릴 수도 있다.
문 대표는 "30석이 목표지만, 꿈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30석'은 매우 높게 잡은 목표치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문 대표를 향해 "기업 경영과는 엄연히 다른, 엄중한 정치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