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명품 입점…백화점과 '명품 배틀'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2.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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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등 명품쇼핑 공간으로 변신..최상위 고객 확보, 관리 용이

호텔에 명품 입점…백화점과 '명품 배틀'


이탈리아 명품 정장 브랜드 '키톤'이 '명품 백화점 1번지'로 통하는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매장을 연다.

키톤은 수트 한벌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하는 명품중에 명품. 한땀 한땀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세련된 디테일과 클래식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키톤이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 갤러리아 명품관이 처음이지만 국내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말 이미 두개 매장을 열었다. 키톤이 국내에 첫 둥지를 튼 곳은 다름아닌 '호텔'.



호텔이 '명품 쇼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주로 최상류층 'VVIP'다 보니 명품 이용층과 겹쳐 '타깃 마케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호텔은 백화점에 비해 프라이버시가 더욱 보장되고 쇼핑객이 적어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호텔 '명품쇼핑 공간'으로 속속 변신



호텔 1층 및 지하는 이미 '명품관'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호텔 '명품관'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라호텔.

신라호텔은 서울 시내에 있는 17개 특1급 호텔 중 하나지만 여타 호텔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지난 2006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신라호텔은 최고급 호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명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명품의 희소성 가치 결합해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라호텔 아케이드 명품관의 브랜드들은 의류부터 핸드백 및 슈즈, 보석과 시계, 생활 용품까지 모두 업종을 대표하는 최정상 명품들이다. 게다가 입점 브랜드들 대부분이 국내 유일의 매장이거나 1호 매장이라 신라호텔 아케이드 명품관만의 독보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명보랑, 김영석 전통 한복, 베라왕, 스티븐 웹스터, 주디스 리버 등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신라호텔 아케이드 명품관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다. 명품 정장 '키톤'은 물론, 이세이 미야케의 최고급 라인인 '하트', 영국 왕실의 구두를 책임지는 '존롭', 비코 마지스트레테, 루돌프 도르도니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만든 침실 가구 '플루'도 국내 유일 매장이다. '에르메스 & 에르메스 테이블웨어'가 입점돼있는 신라호텔은 국내 최초 '에르메스' 매장이기도 하다.

신라호텔과 더불어 고급 호텔로 빼놓을 수 없는 하얏트호텔도 최고급 명품시계 바체론 콘스탄틴을 비롯해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 의류 브랜드 '제냐', '브리오니, 키톤 등 10여개의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다.

◇호텔 '명품사랑' 왜

이처럼 하나같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호텔행'을 택하는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고객 확보와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백화점 보다 호텔 이용객이 명품 타깃 고객층과 더 일치하는 만큼,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하는데 더욱 효율적이다.
3% 이내의 최상위층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이 호텔에 입점하는 것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VVIP를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혜택이자 장점이라는 것.

특히 명품과 호텔의 짝짓기는 이미지의 동반 상승 효과까지 얻어 '윈윈'이 가능하다. 명품관을 호텔 고객과 최상위 명품 브랜드들의 역량이 결집된 차별적인 공간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이 최고급 쇼핑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기도 하다.

신라호텔 백인관 주임은 "기존의 백화점식 명품관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쇼핑 문화와 가치 제공을 통해 호텔 쇼핑관을 국내 최고급 쇼핑 명소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명품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텔에 명품 매장에느는 이유기도 하다.

소득 증대에 패션에 투자하는 남자들이 늘면서 명품 정장 브랜드 매출은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따르면 기존 명품관에 입점돼 있는 '제냐', '까날리', '브리오니' 등 명품 정장 브랜드는 월 평균 브랜드별로 매출이 1억5000만원에서 2억원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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