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와 맥킨토시
뉴욕타임스(NYT)는 4일자 기사에서 "스타일이 싸움의 특성을 규정한다"는 복싱계의 진리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적용된다며 힐러리는 PC, 오바마는 맥킨토시와 비슷하다고 전문가를 인용,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디자인 전문가들은 "두 의원의 화법, 제스처, 웃는 방식뿐만 아니라 선거 사이트를 통해서도 그들의 영혼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hillaryclinton.com, barackobama.com)
↑힐러리 클린턴 & 버락 오바마 의원
영상예술학교의 디자인 비평가 앨리스 트웸로우는 "오바마의 사이트에서 모든 구성요소들과 특징들은 한결같이 조화롭고 통합돼 있다"며 "마치 맥킨토시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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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러나 힐러리의 사이트에 대해서는 "힐러리 사이트에서는 왠지 모르게 성급함이 묻어난다"고 혹평했다.
보다 전통이 부각된 색상인 진한 파랑을 사용했고 구획을 가르는 선이 보다 가늘어 자칫하면 차갑거나 냉정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자인 공화당 론 폴 의원의 웹사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디자인 전문가 마틴 에빌라 조차 "오바마의 사이트는 굉장하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오바마 사이트가 칭찬 일색인 반면 힐러리 사이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웹사이트 디자인 전문기관인 해피 코그 스튜디오의 제이슨 산타 마리아 최고경영자(CEO)는 "힐러리 사이트에서 네티켓 위반사항을 적발했다"며 "힐러리 사이트 문구는 모두 갓 모양으로 이뤄져 있어 마치 소리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웹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아이디어코즈의 공동 창업자인 에밀리 창은 "오바마의 사이트는 젊음에 집중했고 힐러리는 당당함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그러나 "모든 사물은 '양날의 칼'을 갖기 마련"이라며 전문가들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신문은 "애플 광고가 PC를 중상하는 내용인 것처럼 맥킨토시가 좋은 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아이팟은 뛰어난 음악 플레이어일지는 몰라도 여전히 컴퓨터 시장의 틈새시장인 데다 PC가 경쟁에서 이기기 마련이다"고 분석했다.
무언가 급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략적"이라며 "힐러리는 이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돼 얼마나 열심히 일할 것인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강조한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소리치는 듯한 형상도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많은 지역, 많은 사람들이 정책에 호응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을 대변한다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