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장경매도 '인기몰이'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2.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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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수는 줄었지만 낙찰가율·낙찰률 뛰어…고가낙찰도 급증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공장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물건수는 줄었지만, 수요가 늘면서 낙찰가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5일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공장경매 물건수는 지난 2000년 3815건에서 2007년 1530건으로 감소한 반면, 낙찰가률(감정가대비 낙찰가)은 이 기간 중 64%에서 80%로 대폭 증가했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2000년 25%에서 2007년 34%로 증가했다. 특히 최초 감정가에 비해 10%이상 비싼 값에 낙찰된 물건수가 이 기간 82건에서 124건으로 증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4일 입찰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소재 대지 1만1281㎡(3412평), 3층 3동짜리 공장은 최저가(67억4547억원)보다 18억원 정도 높은 85억1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같은 달 8월 실시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월드메르디앙 벤처타운 아파트형 공장은 11명이 입찰, 감정가(2억4000만원)보다 24% 높은 2억9757만원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공장 경매의 경우 통상 원치 않는 기계류가 포함돼 있고 유치권 등이 복잡한 물건이 많지만, 선택을 잘해 문제를 해결하면 도심 빌딩이나 근린살가 등 수익성 부동산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인씨디씨 김광수 사장은 "신규공장 인·허가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요가 많은 기존 공장은 임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수도권과 충청권내 택지개발 등의 계획으로 토지보상에 따른 공장이전 부지에 대한 수요도 많다는 점에서 공장은 투자 유망종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 가능업종과 용도변경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고, 특히 산업단지는 블록별로 고유업종이 지정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공장경매의 경우 공장 저당법에 의해 기계류도 저당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계류 필요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공장 내 산업폐기물 방치 여부와 부지 오염여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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