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석이요? 그럼 대승이죠"
대통합민주신당의 총선 기상도는 현재 '매우 흐림'이다. 당 관계자들에게 총선 전망을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100석 확보설은 '희망사항'이다. 한나라당의 개헌선(200석)을 저지할 수 있는 규모다. 총선 직전 집권세력에 대한 여론의 견제심리가 강하게 발동한다면 신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0석 가까이 확보할 수 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위세를 떨칠 거란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거둔 데다 대선이 끝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다. 이에 현실적인 목표치로 70석이 등장한다.
호남을 석권하면 30석은 확보된다. 전국평균 정당 득표율 20%에 이르면 비례대표 56석 가운데 20%인 11석을 차지, 40석은 된다.
여기서부터가 미지의 영역이다. 수도권 109석, 선거구 조정 결과 110~112석이 된다 해도 그 중 1/4을 차지해야 30석 추가가 가능해 70석 고지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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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호남에 모두 신당의 깃발을 꽂자면 민주당과 통합이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다.
이게 여의치 않으면 충남·북과 강원, 경남 등지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줘야 한다. 신당은 지지도가 극히 낮은 부산과 대구경북 지역에선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한 상황이다.
그래서 목표를 더 낮춰 잡은 게 '50석 야당론'이다. 호남 대부분과 비례대표 7~8석, 그 외 지역에서 10여석을 보탠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이 200여석을 확보, 신당이 우려하는 '골리앗 여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당은 손학규 대표가 직접 민생탐방에 나서는 등 설 연휴 전국 민심을 파악하는 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손 대표는 총선 예상성적표에 대해 "요즘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때마다 '아직은 그 얘길 할 때가 아니다'고 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