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은 등기를 해야 대출금이 나오는데 중도금은 그 이전에 필요하다. 결국 전세금이 묶여있는 J씨는 중도금 마련을 위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J씨의 경우처럼 계약일과 잔금을 치르는 날짜가 한달 이상 차이가 날 경우 통상 중도금을 내야 한다. 중도금 액수도 적지 않다.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비율은 1대4대5가량이다.
현재 시중은행은 대출 실행일과 계약일 사이에 필요한 자금과 관련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확실한 담보물이 없어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 영업 지점장 전결로 '후취중도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나 제한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확실한 담보 없이 중도금 대출을 실행할 경우 연체 리스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신규가 아닌 기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중도금 마련을 위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도인이 팔 집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