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지난해 100억원 매출 돌파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2.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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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중 최초.."올해 130억원 달성 목표"

아름다운가게, 지난해 100억원 매출 돌파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중 최초로 아름다운가게가 지난해 매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기증 물품을 판 수익으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는 5일 지난해 물품 판매로 약 107억3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006년 대비 24.4%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 대부분인 107억900여만원이 전국 78개 매장에서 발생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온라인 아름다운가게' 매출은 2880여만원에 그쳤다.



매출 중 재활용디자이너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의 판매수입이 2억1980여만원을 차지했다. 2006년 론칭 첫해 매출 2240여만원에 비해 9배 가까이 성장했다. 공정무역 커피 매출도 1억3500여만원에서 1억6600여만원으로 22.9% 증가했다.

기증 물품량은 2006년보다 30% 증가한 780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기증품 중 약 61%를 개인이, 나머지는 기업이나 단체가 기증했다.



지난해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4700여명이었다. 2006년보다 14.6% 늘었다. 아름다운가게 물건을 산 소비자는 약 150만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익나눔'은 22억여원을 기록했다. '수익나눔'이란 기업의 순이익과 비슷한 개념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나눔에 쓴다는 특성에 맞춰 아름다운가게가 만들어쓰는 용어다.

김광민 아름다운가게 간사는 "수익나눔이 약 20%로 전체 매출에 비해 적어 보이는데 이는 매출 중 10%는 세금으로, 60~70%는 임대료와 물류비, 인건비, 신사업비 등 비용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간사는 "공정무역,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공정무역 커피 부문 매출 7억여원, '에코파티 메아리' 매출 5억원 등 전체 매출은 13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란 실업극복국민재단 사회적기업지원팀장은 "아름다운가게가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회적기업의 개념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고 있다는 점에서 아름다운가게의 성장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품 기부 중심인 아름다운가게와 달리 다른 사회적기업들은 식품, 청소서비스 등 일반시장 속에서 영리기업과 경쟁하기 때문에 아름다운가게 수준의 실적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55곳의 연 평균 매출은 10억원대로, 아직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팀장은 "사회적 소비자가 더 많이 늘어 사회적기업 업계 전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해 7월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취약계층 일자리 혹은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를 위해 영업행위를 하는 법인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하고 법인세 일부 감면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지난해 100억원 매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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