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S 야후 인수 훼방 전략-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2.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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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지원·아웃소싱 또는 다른 기업과 합병 유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446억달러에 달하는 야후 인수 제안을 막기 위해 제리 양 야후 CEO에게 도움을 줄수 있음을 밝혔다고 소식통을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일 야후에게 접근해 MS에 맞서 연대하자는 제안을 냈다. 야후 이사회와 경영진들은 아직까지 어떠한 쪽으로든 입장도 정리하지 않고 있다.



WSJ은 현재로선 구글이 야후에 대한 인수 제안을 낼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구글이 야후 인수에 관심있는 또 다른 기업들이 MS를 능가하는 인수제안을 내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야후가 독립 기업으로 존속하는 것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야후에 대해 현금을 지원하거나, 야후의 검색 광고 부문을 구글에 아웃소싱하는 방법을 통해 일정정도 수익을 보전해주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야후를 도울 경우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야후는 유럽 지역에서는 구글에 검색 광고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야후에게 독자적인 검색 광고 시스템을 중단할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애널리스트인 마크 마헤니는 "야후가 검색 광고를 구글에 아웃소싱 함으로써 연간 현금흐름의 25% 이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리 양과 경영진들은 검색 광고를 포기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양은 지난 10월 야후의 실적 발표에서 "독자적인 디스플레이와 검색 광고를 시행함으로써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과 야후의 제휴설에 대해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앞서 MS가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때 MS의 힘이 너무 커져 독점적 권리를 남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S의 야후 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기업들 역시 야후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떠한 기업도 MS에 대응하는 인수 제안을 내지는 않고 있다. AT&T와 뉴스코프, 타임워너 등이 현재 야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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