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재충전 잘하기 위한 원칙

김미영 엔터웨이파트너스 이사 2008.02.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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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관두기 전에 한번 더 생각' 등

1. 그만두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자
 
한달 정도 푹쉬는 것과 재충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충분히 고민해 확신이 설 때 감행하자. 업무스펙에서 나만의 경쟁력이 있는지 주제파악을 확실히 하고 승산이 없으면 포기해야 한다. 재충전의 시기가 업무공백으로 늘어져 대책 없는 백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2. 기간과 목표를 뚜렷이 하라
 
재충전의 시간은 1년을 넘지 말자. 1년 이상 일에 손 놓으면 감각도 떨어질뿐더러 경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위취득이 목적이라면 2년까지는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재충전 이후 다시 취직할지 전업할지 창업할지에 대한 목표를 먼저 세워라.

목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일정을 짜라. 일을 다시 시작하기 6개월 이전에 생각해두었던 분야에 이력서를 넣어두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른다. 회사 다닐 때보다 더 어정쩡하게 하는 일 없이 시간만 허비하지 않으려면 수첩에 일정을 메모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배터리 기금을 조성해라
 
매달 월급에 의지했던 사람에게 버는 것 없이 쓰기만 하는 일은 불안하다. 퇴직금이나 적금 등 회사를 다닐 때 모아놨던 자금에서 배터리 기금통장을 따로 만들어 재충전의 시간에 써야 할 예산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확보된 예산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은 필수이다.
 
4. 몸과 마음을 가꾸자
 
과도한 업무와 매너리즘에 지친 당신이라면 머리를 비우면 길이 보인다.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취미생활이나 여행 등을 통해 쉴 때 무조건 푹 쉬고 머리와 몸을 싹 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아이디어와 열정이 싹틀 수 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면 건강에도 신경써야한다. 여성들이라면 다이어트, 피부관리와 체형관리를 통한 이미지와 자신감 회복도 중요하다.
 
5. 네트워크 관리를 확실히 한다.
 
회사를 다닐 때나 쉴 때나 가장 큰 재산은 역시 사람이다. 일할 때 만났던 사람들과 관계를 더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신경 쓰고 부지런히 만나 정보력을 키우자. 사표를 내기 전후에 헤드헌터와 만나 경력관리와 재충전 시기를 보내는 법에 대해 상담하고 취업희망 6개월 전부터 이력서를 보내자.

가능하다면 외국으로 나가라. 국제적인 감각이나 정보수집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건만 허락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정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물론 모든 직종에서 배터리 족이 일반화된 것은 아니지만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충전을 통한 재도약은 새로운 트랜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경쟁력 있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무언가 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기계발도 게을리하고 여유시간을 즐기는 것에도 소극적인 내 친구 M. 난 오늘 그녀에게 헤드헌터로서 진지하게 충고를 해줘야겠다.
 
지금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보다는 그 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그테두리안에서 `+α'가 될 수 있는 그 무엇을 도모해보라고. 회사에서 지원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나 단기 연수 도전, 1년 휴직하고 자비를 들여 글로벌 MBA를 다녀오거나, 여유가 없어 미뤄오던 자격증 취득은 어떨까.

그게 무슨 재충전이냐고 되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할 것이다.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3인칭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도 재충전이 될 수 있다고. 아메리카 인디언은 길을 걸을 때 가끔 한번씩 뒤를 돌아다본다고 한다. 자신의 영혼이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행로를 잘 따라오나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친구야~ 고개 돌려 네 영혼이 길을 잃지 않고 잘 따라오나 확인해보렴.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력 있고 재능과 잠재성이 많은 사람이란 거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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