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홍송원 대표 재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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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나고 '비자금' 관련 피의자 본격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3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를 대신해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참고인으로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날 특검팀은 오후 3시께 출두한 홍 대표를 상대로 2시간여에 걸쳐 '행복한 눈물' 등 고가 미술품 구입 및 보관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캐물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으로 추정 감정가가 100억원을 호가하는 '행복한 눈물'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가회동 서미갤러리에서 특검 수사관들과 언론에 공개했었다.

홍 대표는 당시 작품 구입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해 함구했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삼성가와의 연관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필요할 경우 홍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으로 이날 홍 대표로부터 미술품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설 연휴가 지난 뒤 주요 사건수사대상인 차명의심계좌 명의자 가운데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들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명의자 가운데 200여명 가량이 비자금 관리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중에는 임원도 20∼3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화재 압수수색 당시 증거인멸을 시도한 임직원들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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