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美 더 악화될 것, 기회는 중국"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2.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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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미국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한 침체를 겪을 것이며 중국 투자 전망은 여전히 매우 밝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지난달 31일 CNN머니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으며 중국에는 매우 큰 기회가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의 상황에 대해 "극도로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고 "하지만 상황은 예상 보다 훨씬 안 좋은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버냉키는 막대한 돈을 찍어내고 있다. 버냉키와 연준은 통제력을 상실했고 이 때문에 세계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지난 70년대 세계 경제 위기의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양상이며 이것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월가 투자은행들에 대해서도 매도 포지션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로저스는 씨티 같은 투자은행은 앞으로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며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면서 경기침체기가 다할 때까지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라고 조언했다.

이에 반해 중국 투자 전망은 오히려 더 밝아졌다며 여전히 식지 않는 중국 사랑을 과시했다. 로저스는 "상하이와 홍콩 시장의 조정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내려간 현재가 중국 투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만약 중국 시장이 조정을 겪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버블이 되는 위험을 떠안게 됐을 것"이라면서 "아직 중국 시장의 조정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투자 기회를 찾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과열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합리적인 가격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로저스는 "이번주나 이번달, 이번 분기 내에 주식을 사게 되겠지만 현재는 내가 살 중국 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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