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와 피니쉬는 결과일 뿐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교수 2008.02.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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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골프 기초의 기초..거리를 줄여 문제를 진단해야

팔로우를 가르치면서 범하기 쉬운 가장 심각한 오류는 원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직선운동 구간을 만들어 내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공을 밀듯이 치라든가’,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클럽헤드를 끌어주라’ 는 등의 개념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자연스런 원 운동의 중간에 클럽페이스의 직선운동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헤드스피드를 현저히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 헤드 스피드를 줄이면 거리가 준다. 거리가 줄어들면 더 힘을 줘서 거리를 늘려보려고 한다. 악순환이다.
 
팔로우에서 팔의 모양에 대한 주문도 많다. 팔로우가 허리 벨트 높이 정도 가게 되면 ‘양 팔뚝이 엑스 자 모양’을 그려야 한다거나 ‘클럽페이스를 뒤집어서 바닥을 보게’ 해야 한다거나. 이 역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너무 힘이 들어가서 안 되는 일을 또 다시 힘을 줘서 해결하려고 하는 셈이다. 결과는 보나마나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팔로우나 피니쉬는 결과의 영역이다. 팔로우에서 시원스럽게 팔이 뻗어지면서 로테이션 동작이 일어나지 않는다든지 피니쉬까지 가지도 못하고 스윙이 반 토막이 난다든지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적인 모양만 고쳐놓는다고 해서 스윙이 좋아질 리 없다.
 
브레이크 동작은 스피드 업이 아니라 파워 업으로 공을 멀리 보내려 하는 스윙원리에 대한 오해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스윙 몇몇 주요 장면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너무 힘이 없어서도 그럴 수 있고 두려움과 공포가 원인 일 수도 있다. 개인마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니 처방도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개는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과 연습량에 비해 과다한 거리 욕심을 부려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그 문제를 단순화시켜 봐야 한다 욕심으로 인한 병이라면 욕심을 버리면 해결될 것인데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 어디 쉬운가? 그래서 아주 쉽게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볼 수 있는 방안이 바로 ‘거리 줄이기’다.
 
욕심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데 거리를 줄이는 것은 쉽다. 자신의 병을 진단하고 고치려면 일단 거리를 줄여놓고 볼 일이다. 드라이버로 230야드를 보내는 사람이라면 우선 200야드를 보내고 그래도 안되면 180야드로 줄이는 것부터 해 놓고, 그렇게 할 때도 팔로우나 피니쉬의 동작에 문제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훨씬 단순화되고 문제 핵심을 발견하기도 쉽다.
 
대개는 ‘욕심 줄이기=거리 줄이기’ 방식으로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만 그렇게 하고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 때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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