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의 유별난 '인도 사랑'

첸나이(인도)=최명용 기자 2008.0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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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인도에서 글로벌 경영 스타트..신흥시장 공략 거점으로

정몽구 회장의 유별난 '인도 사랑'
5년째 인도에서 글로벌 경영 스타트..신흥시장 공략 거점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여기가 한국이길 꿈꿉니다" 인도 첸나이에 사는 한 교민의 말이다.

첸나이는 인도 남부의 최대 경제 도시다. 뉴델리 뭄바이 캘커타와 함께 4대 도시로 손꼽힌다. 그러나 첸나이의 생활 수준은 극히 낮다. 첸나이 시민들은 30년은 족히 돼 보이는 버스에 빼곡히 매달려 출퇴근을 한다. 길거리 곳곳에 움막을 쳐 놓은 빈민이 즐비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없어 길거리에서 실례를 하는게 다반사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 곳을 매년 첫 출장지로 꼽고 있다. 2004년부터 5년째 빼놓지 않고 인도를 찾아 글로벌 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회장이 연초에 인도에서 경영구상을 밝히면 곧바로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생산현장과 해외법인 등으로 전달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인도를 방문했다. 2일 열리는 인도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해외 출장시 공식 일정만 참석하고 곧바로 귀국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인도 출장은 이례적으로 이틀 앞서 인도를 찾았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올 한해 글로벌 경영의 구상을 정리하고, 아태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전략을 검토했다.

정 회장은 31일 저녁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1일엔 아태지역 본부장과 중동 아프리카 담당 주재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도 가졌다. 정 회장은 인도 및 중동, 아태지역의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시장 공략 방안을 강구했다.

정 회장의 인도 경영전략 회의는 현대차 인도공장이 갖는 의미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인도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마루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인도 브랜드인 마루티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타타 힌두스탄,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가 강세다. 여기에 포드 미쓰비시 GM 토요타 혼다 벤츠 폭스바겐 등 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메이커를 제치고 인도 2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 공장은 또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등을 공략하는 전초 기지 역할도 한다. 이날 준공한 인도2공장의 생산량중 절반은 인도 내수에 절반은 수출에 쓰인다. 인도 자동차 메이커 중 현대차는 수출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자체도 중요한 시장이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법인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인도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신흥시장공략 및 글로벌 경영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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