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인도에서 글로벌 경영 스타트..신흥시장 공략 거점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여기가 한국이길 꿈꿉니다" 인도 첸나이에 사는 한 교민의 말이다.
첸나이는 인도 남부의 최대 경제 도시다. 뉴델리 뭄바이 캘커타와 함께 4대 도시로 손꼽힌다. 그러나 첸나이의 생활 수준은 극히 낮다. 첸나이 시민들은 30년은 족히 돼 보이는 버스에 빼곡히 매달려 출퇴근을 한다. 길거리 곳곳에 움막을 쳐 놓은 빈민이 즐비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없어 길거리에서 실례를 하는게 다반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인도를 방문했다. 2일 열리는 인도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해외 출장시 공식 일정만 참석하고 곧바로 귀국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인도 출장은 이례적으로 이틀 앞서 인도를 찾았다.
정 회장은 31일 저녁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1일엔 아태지역 본부장과 중동 아프리카 담당 주재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도 가졌다. 정 회장은 인도 및 중동, 아태지역의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시장 공략 방안을 강구했다.
정 회장의 인도 경영전략 회의는 현대차 인도공장이 갖는 의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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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인도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마루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인도 브랜드인 마루티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타타 힌두스탄,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가 강세다. 여기에 포드 미쓰비시 GM 토요타 혼다 벤츠 폭스바겐 등 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메이커를 제치고 인도 2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 공장은 또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등을 공략하는 전초 기지 역할도 한다. 이날 준공한 인도2공장의 생산량중 절반은 인도 내수에 절반은 수출에 쓰인다. 인도 자동차 메이커 중 현대차는 수출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자체도 중요한 시장이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법인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인도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신흥시장공략 및 글로벌 경영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