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이여, 단결하라!"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2.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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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이기수 총장 공식 취임..."민족대학에서 세계대학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25만 전 고대인의 화합과 단결이다."

이기수 제17대 고려대 총장의 취임 일성이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이 총장의 취임식을 열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우리끼리의 경쟁은 사실 무의미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화를 이루고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25만 전 고대인의 화합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아무리 리더가 분명한 비전이 있고 조직 구성원이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해도 개개인의 참여의식과 창의력을 발휘해 줄 강력한 팀워크가 없다면 그 비전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고려대학교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다양한 화합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려대가 세계적인 정보와 지식의 허브인 동시에, 지식 생산의 창조적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경제중심으로 부상되고 있는 세계 곳곳에 해외 거점 캠퍼스를 건립하겠다는 복안도 상기시켰다.


이 총장은 "이제는 세계 속의 일원으로 세계의 학문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인류의 복리 증진에도 앞장서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승화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한 앞으로 고려대를 전통과 창의가 어우러지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1등만이 살아남는다"며 "복제기술이나 모방문화로는 결코 1등이 될 수 없으므로 모든 분야에 걸쳐 창의성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교육과 연구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에서 만큼은 고려대학교를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며 "이러한 과제의 달성을 위해 연암 박지원 선생이 주창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고대인이 지향하는 법고창신은 국내외 우수한 문화와 전통의 조화를 추구하고, 이를 다가올 1천년의 미래 속에 포섭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재해석하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총장(법학과 65학번)은 학생처장, 기획처장, 법과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4수 끝에 고려대 총장에 선임됐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과 함께 이장무 서울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박철 한국외대 총장,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등이 참석해 새 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덕룡 의원, 노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사장,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목영준 헌법재판관, 탤런트 여운계 씨 등도 주요 외빈으로 참석,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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