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고공행진' 4%대 육박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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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월 3.9% 급등..5일 물가안정대책 회의 개최

연초부터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꿈틀거리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육박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통계청이 1일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9%, 작년 12월보다는 0.5%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04년 9월 3.9%를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3.0%로 3% 대에 진입한 뒤 11월 3.5%, 12월 3.6%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 허진호 물가통계과장은 "자동차보험료 등 개인서비스 가격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률이 오르는데 두드러지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 금반지(42.0%) 자동차용LPG(33.1%) 경유(23.9%) 휘발유(16.8%), 등유(14.8%) 등의 상승폭이 컸다. 농축산물 중에는 파(100.8%), 무(97.2%), 배추(81.3%)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3.6% 오른 가운데 보육시설이용료(9.0%) 사립대납입금(7.3%) 등은 평균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도시가스(9.7%) 시내버스료(8.1%), 등의 공공서비스 품목도 상승률이 컸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2%, 1.9% 상승하는데 그쳤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1% 올랐다. 이는 2005년 1월의 5.1% 이후 최고치다. 생선·채소·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8% 뛰었다.

◆5일 물가안정대책 회의 개최= 정부는 올 상반기 3% 중반 수준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물가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원유·곡물가격 추이, 교육비 등 연초 가격조정이 집중되고, 전년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물가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7일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대책 1차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5일에는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가격 상승폭이 크거나 향후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특히 유가상승에 따른 서민·중소기업의 부담 경감과 연초 납입금·학원비 등 교육비 안정 유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 물가 및 지방공공요금 안정과 석유·농축산물·수산물 가격 안정 방안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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