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입단속 나섰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1.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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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 법인영업팀에 매매정보 유통 금지요청

"미래에셋 매매정보를 유통시키면 해당 증권사 법인영업부에 책임묻겠다."

31일 여의도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로 '지침(?)'이 전달됐다. 지침의 내용은 시장동향에 관한 코멘트를 하면서 특정회사 이름과 매매동향은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이 사고파는 종목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출처에 대해 해당증권사 법인영업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었다. 법인영업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영업물량을 주지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증권사 법인영업팀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각 회사 법인영업팀은 증권사리서치센터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리서치센터외 다른 곳으로 누출될 것을 우려, 내용 수신후 몇초후에 저절로 삭제되는 보안 메신저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권사는 요구내용이나 어조가 불쾌하다는 분위기다.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이 5%이상 넘을경우 공시되는 상황인데 이같은 요청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193,700원 ▼4,600 -2.32%) 동양제철화학 (70,000원 ▼400 -0.57%) 등의 종목이 미래에셋이 보유중이라는 공시와 함께 기관 개인투자자의 '따라하기 투자'가 유행아닌 유행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올라갈때는 가만히 있다가 하락장에서 보유종목 손실폭이 커지자 입단속에 나선 것은 일관성이 없는 모양새라는 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영업이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유포되는 것 자체가 윤리성의 문제"라며 "미래에셋의 영향력은 인정하지만 미래에셋을 경쟁상대가 아닌 추종상대로 보고 따라하기 투자를 거듭했던 것이 오늘의 시장 급락을 부추긴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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