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영어공교육 정치쟁점화 옳지않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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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간사단회의 참석...영어공교육 강화가 옳은 방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영어 공교육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반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현재까지 인수위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얻느냐, 못 얻느냐가 결정되고 개인 소득도 차이가 나게 된다"며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영어를 잘하는 나라가 국민들이 영어를 잘 쓰지 못하는 나라보다 훨씬 잘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화로 가는 현실에서 영어를 가르쳐야 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시대중심에 설 수 있게 만들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영어 공교육을 정치 쟁점화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공교육 반대 여론에 대해 이 당선인은 "공교육으로 영어 수업을 한다고 하면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생님 입장에서도 영어로 가르치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불안할 것"이라면서도 "새 정부가 탄생하면 해당부처에서 치밀하게 짜서 집행을 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 교사 확보 논란과 관련 "해외의 젊은 교민들에게 1년쯤 국가에서 봉사하라면 할사람 많지 않겠나. 영어 교사가 부족하면 해외 동포들 중 대학졸업하고 MBA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어놓고 1년쯤 휴직해 모국에 기여하겠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영어 선생님 구하는 것은 뜻밖에 많은 지원자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신속히 변화하는 모든 과정에는 항상 과거의 관습이 있고 자기이해를 따지는 반대와 저항이 의례히 있게 마련"이라며 "어떻게 극복하고 설득시키고, 변화에 동참시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동북아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예외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열심히 설득시켜 함께 나가는 것이 변화를 효과적으로 가져가는 길"이라며 여론 수렴을 거쳐 영어 공교육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인수위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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