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년 GDP 5년래 최저..침체 고조(종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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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침체 여파..민간 고용은 13만명, 예상치 4만명 넘어

미국 경제가 지난 4분기 예상보다 훨씬 미약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상무부는 30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전분기 성장률 4.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주택 경기가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가계 소비도 냉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건설은 26년래 최악의 침체를 보였다. 무려 24%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8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이며 81년 4분기 이후 최악의 결과다. 주택경기 하나만으로 GDP가 1.2%포인트 줄었다. 주택 건설은 지난 2년간 평균치보다 29%나 낮은 상황이다. 82년 이후 가장 심각한 주택 경기 침체로 볼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붕괴된 가운데 금융시장까지 냉각되면서 6년간의 호황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실망스런 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연준(FRB)이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이경우 9일만의 금리인하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금융 경제 부문 본부장인 브라이언 베순은 "올해 가계 소비가 매우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증시도 계속 조정받고있다"며 "경기성장을 막는 역풍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1분기에 이렇다할 경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연간 2.2% 성장했다. 이는 5년래 최저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2% 증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이는 GDP 성장에 1.4%포인트 기여했다. 연간 소비 증가율은 2.9%였다.


기업투자 증가율은 9.3%에서 7.5%로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는 크게 올랐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6분기래 최고치인 2.7%를 기록했다. 연준(FRB)의 인플레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고용시장은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의 3만7000명에서 13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 4만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인 7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도이치은행은 비농업부문 고용 전망치를 7만명에서 16만명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보여준 민간 부문 고용 침체와 다른 결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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